 


속초 중앙시장에는 단순한 맛집 이상의 의미를 지닌 특별한 식당이 있다. '신토불이 감자옹심이'는 한 가족의 사랑과 희망, 그리고 불굴의 의지가 만들어낸 감동적인 이야기의 현장이다.
위기에서 피어난 희망
2017년, 한 가족의 평온한 일상이 무너졌다. 해외여행 중 막내아들에게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이 찾아온 것이다. 귀국 후 진단 결과는 기면증으로 충격적이었다.
"그때는 정말 절망적이었어요. 아들이 잘못되면 나도 따라가겠다고 남편과 약속했을 정도였죠." 어머니 채영남 씨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하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전국의 병원을 찾아다니며 치료법을 찾았고, 결국 속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음식으로 찾은 치유의 길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고 하잖아요.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는 말을 믿었습니다." 아버지 양철호 씨의 말이다.
이 가족은 속초 중앙시장에 '신토불이 감자옹심이' 식당을 열었고, 단순한 생계수단이 아닌, 아들의 건강을 위한 선택이었다. 끊임없이 오가는 사람들 속에서 일하며 아들의 기면증을 극복하고자 했다.
100% 순수한 맛의 고집
이 식당의 특별함은 재료에 있다. 오직 100% 감자만을 사용해 옹심이를 만들고 변성 전분이나 밀가루 같은 첨가물은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하루에 20kg짜리 감자 상자를 15~20개씩 사용해요. 연간 5,000상자가 넘죠." 양철호 씨는 매일 새벽 6시부터 감자 껍질을 벗기고 갈아 재료를 준비하는데 이러한 노력 덕분에 '신토불이 감자옹심이'의 음식은 위암 수술 환자들도 안심하고 찾는 건강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가족의 힘으로 이뤄낸 기적
식당 일은 가족 모두의 몫으로 큰아들은 군 장교직을 그만두고 내려와 일을 돕고 있다. 그리고 기면증을 앓던 막내아들은 이제 감자전의 달인이 되어 하루종일 정성스레 전을 부치고 있다.
"처음에는 잠시라도 가만히 있으면 잠들어 버렸어요. 하지만 지금은 혼자서도 일찍 퇴근할 수 있을 만큼 좋아졌습니다." 어머니는 감격스러워한다.
맛과 정성, 그리고 사랑
'신토불이 감자옹심이'의 음식은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다. 이곳을 찾은 이들은 "가족 메뉴"라고 평가하며 영유아부터 노인까지, 그리고 특별한 식단이 필요한 환자들까지 모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고 평한다.
비록 원가는 높지만, 이 가족은 초심을 잃지 않고 최고의 재료로 요리를 만들고 있다. 그들에게 이 식당은 단순한 사업이 아닌, 희망과 사랑의 실현체이다.
나눔으로 이어가는 사랑
매주 목요일, 이 가족은 휴식을 취하며 함께 예배를 드린다. 또한 NGO 단체인 에클레시아클럽을 통해 나눔 봉사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진정한 요리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과 나눔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들의 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속초 중앙시장의 '신토불이 감자옹심이'는 단순한 맛집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이곳은 한 가족의 사랑과 노력, 그리고 희망이 만들어낸 기적의 현장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음식의 진정한 가치와 가족의 힘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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