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26일 국내 일정을 이어간다. 내년 대선 출마를 시사한 그의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 총장은 이날 오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아시아의 새로운 질서와 협력적 리더십'을 주제로 한 이날 개회식에서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 총장은 개회식 직후에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면담을 할 예정이다. "퇴임 후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과 결심을 하겠다"고 앞서 밝힌 반 총장과 황 총리가 현안에 대해 어떤 대화를 나눌지 눈길이 쏠린다.
이어 이날 낮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포럼관계자들과 오찬을 진행한다. 이날 오찬은 표면적으론 제주도가 추진하는 탄소에너지 프로젝트와 관련해 성사된 자리지만, 유력 대권주자와 여권 잠룡간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원 지사는 이날 오찬과 관련, 기자들에게 "저희는 반 총장과 이미 할 얘기가 다 정리돼 있다"면서 "국내정치 이야기는 안하시지 않겠느냐. 저에게 할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오는 27일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미에현 이세지마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아웃리치 회의(각국 정상, 국제기구장 포함 확대회의)에 참석한다.
28일 한국으로 다시 입국하는 반 총장은 서울에서 가족들과 개인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대권에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정치권 인사와의 접촉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반 총장은 오는 29일에는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제로타리세계대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구 의원인 친박계 홍문종 의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유엔 NGO 콘퍼런스' 참석을 위해 경주로 가는 길에 안동 하회마을을 잠시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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