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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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방검찰청 대전지역연합회 청소년가정폭력상담소 상담사례

대전지방검찰청 대전지역연합회 청소년가정폭력상담소 상담사례


스폰지처럼 흡수하는 아이
박광숙 상담부장


안녕하세요
○○이 아빠입니다.
매주 금요일 상담이후 
핸드폰에 빠져 지내던 
○○이가 스스로 밤늦게까지
공부도 하고 표정이나 눈빛이
살아있는 모습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어느 날 일요일 저녁 무심코 받은 문자입니다. 
상담 시작한 지 2주 된 B의 아버지가 보내주신 문자에 감사한 마음으로 그 즉시 답문을 보냈습니다.

중략
저도 ○○이와 이야기 나누면서
오히려 감사하고 있습니다.
마치 스폰지처럼 흡수하는 모습에
기쁠 뿐입니다^^

■ 만남
새 학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3월의 어느 날 상담실 문을 두드리고 찾아온 B는 큰키에 순한 얼굴의 고1학생이었습니다. 
배달용 치킨을 장난삼아 다른 두명의 친구와 함께 훔쳐서 먹은, 이른바 ‘특수절도’의 죄명을 가진 B는 겁에 질린 상태로 아버지와 함께 첫 만남의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체격에 비해 소심하기 그지없는 성격의 소유자인 B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네’,‘아니오’의 대답만 반복할 뿐 전혀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았습니다.
가족과 관련된 질문을 통해 아버지를 매우 무서워하고 대화를 하지 않는다하였지만 암투병중인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걱정과 염려가 가득한 그저 평범한 아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어진 아버지와의 별도 면담을 통해 뜻밖의 B의 모습을 전해들을 수 있었습니다. 항상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손에서 떼는 법이 없고 더더욱 폰의 바탕화면에는 잔인한 게임장면으로 채워져 있었고 지적하는 가족들에게 늘 화가 나 있는 상태이기에 범행 재발 방지를 위한 상담 자체보다 B의 전체적인 심리 변화가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변화
인문계 고등학교 1학년인 B에게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학업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었습니다. 진로목표가 설정되어 있지 않기에 공부의 필요성이 와 닿지 않았고 수업시간 내내 수면과 잡념, 게임 등 학업의 장애요인만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B와의 상담 방법을 채택할 경우 여러 가지 진로 프로그램 시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야기 문제 해결 방법’을 활용하여 B의 심리 변화를 적극적으로 유도하였습니다. 비슷한 상황에서 경험하고 극복한 사례와 이미 언론에 노출된 유명인들 야야기를 들려주고 B의 성향 중 칭찬할 만한 장점( 의지가 있다, 실천력이 있다, 운동을 좋아한다, 체격조건이 우수하다 등)을 부각시켜 B 스스로 실마리를 찾아나가며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도록 하였습니다

■ 발전
눈을 반짝이며 벌써 출발선을 떠난 것처럼 들떠있는 B의 모습은 이미 활시위를 떠난 화살 그 자체였습니다. 아울러 가족관계 재정립을 위해서 아버지와의 대화법을 수정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늘 성의없는 아들의 단답형 대답을 답답해하는 아버지를 위해 모든 대답은 ‘꼬리에 꼬리물기 화법’을 활용하여 상담실에 오가는 30분 가량의 차량 이동 시간동안 반드시 ‘수다쟁이’가 될 것을 과제로 내주었습니다. 심지어 B와 역할극 연습까지 하며 매주 그 변화를 실감하며 B 스스로도 매우 만족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B의 아버지가 보내주신 문자에서 볼 수 있듯이 B는 지켜보는 부모님도 놀랄 정도로 빠르게 과거의 무기력한 모습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신체의 일부로 여겨오던 휴대폰조차 없애버리고 공부에 전념하였습니다. ‘공부 시간이 재미있다’,‘수업시간이 더 이상 졸립지 않다’,‘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와서도 공부를 한다’ 등 예전의 B와는 다른 B가 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공부가 곧 인생의 목표가 아니었지만 적어도 미래에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위해 주어진 학창시절을 후회없이 지내고자한 B의 결심은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행복하게 만드는 자랑스러운 아들로 변화되었습니다.

■ 기대
얼마 전 B의 부모님이 상담실을 방문하였습니다. 달라진 B의 요즘 생활모습을 전해주는 아버지의 얼굴은 매우 밝아 보였습니다. 방학 중에 꼭 인사 오겠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듣고 제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적어도 B는 인생의 변곡점에서 자신의 길을 지혜롭게 찾아 나섰습니다. 비록 살면서 더 아픈 경험을 겪더라도 자신의 의지와 지켜보는 가족의 마음으로 충분히 이겨 나가리라 기대해봅니다.
/대전취재본부
 기자 : 법률선진신문    작성일 : 15-09-0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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