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6일 공공기관 개혁에 대해 “공공기관이 우리 사회의 도도새가 되지 않기 위해 혁신을 통해 진화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공공기관 정상화 워크숍’ 마무리 발언을 통해 “‘도도새의 법칙’이란 말이 있다. 사방에 먹이가 널려 있어 날갯짓을 잊어버릴 정도로 태평성대를 누리다 갑작스러운 외부 시련을 이겨내지 못하고 사라져 버린 도도새에 관한 이야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더 늦기 전에 적극적으로 변화와 개혁의 길에 나서 달라.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공기관 개혁을 의지만 있다면 철옹성 같은 깨지 못할 일들도 우리는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확실하게 책임을 지겠다, 나의 명예를 걸고 한다는 실명제를 적극 도입하는 방법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공공기관장들과 직접 얼굴을 마주한 것은 처음이다.
워크숍은 당초 지난달 17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세월호 사고로 연기됐다.
박 대통령은 특히 안전의식을 높이는 데 공공기관이 앞장서야 한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전기·가스·도로·항만·공항 등에 대한 일제점검을 통해 취약요소를 철저히 점검하고 반복훈련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공기업 방만 경영 개선’을 강조하면서 “지금 당장 이것이 고통스러울지라도 긴 안목으로 보라”고 했다. 그는 “많은 국민이 그 어느 때보다 공공기관 개혁을 지켜보고 계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고장’도 던졌다. 박 대통령은 “과거 공공기관 개혁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일관성 있게 추진하지 못한 정부의 의지와 ‘이번 고비만 넘기자’ 하는 공공기관의 안이한 태도가 큰 원인이었다”며 “이번에는 흐지부지하는 일이 결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주부터 박 대통령은 통상적인 국정으로 복귀하면서 대외 일정들을 늘려나갈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