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주민 채만진 씨, 라면 40박스 1,600개 기부

서울서부범피센터…50가정에 선물과 함께 전달

용산구에 거주하며 배달 일로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는 평범한 시민인 채만진 씨.

그는 최근 뉴스를 통해 흉악한 범죄가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 사건의 가해자가 처벌을 받고,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범죄피해자는 그 피해와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나가는지 궁금했다.

채만진 씨 자신도 배달 일을 하다보면 손님이나 업체로부터 싫은 소리를 듣기도 하는데, 그런 사소한 한마디에도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끔찍한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는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생각을 하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생각이 난 곳이 서울서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사장 김갑식) 이었다. 배달 일을 하며 한 번 방문을 했을 당시 가져온 물티슈가 기부의 시작이 되었다. 그렇게 서울서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라면을 구매해 센터에 기부했다. 무려 라면 40박스, 1,600개이다.

많은 피해자와 나누고 싶은 마음에 가장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생각하다보니 라면이었다. 한 시민의 범죄피해자에 대한 작은 관심이 커다란 마음으로 전달되는 순간이었다.

김갑식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외로이 추석을 보내야하는 범죄피해자 가정에 따뜻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도록 마음을 보내준 채만진 씨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센터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준비한 작은 식품 선물과 라면까지 더해 피해자 50가정에 추석선물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