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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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교도소, 착한스님의 별난 짜장 사랑

“스님이라고 꼭 절에 앉아 염불하고 포교 활동만 하라는 법이 있나요”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에게 한끼 식사를 나눌 수 있는 것도 부처님의 참 뜻이라고 생각하는 운천 스님이 지난 10일 안양교도소를 찾아 수용자들에게 짜장 포교를 실시했다.
안양교도소(소장 권기훈)는 일명 ‘짜장스님’이라고 불리는 남원 선원사 운천 스님과 자원봉사 수용자가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전 수용자에게 배식할 면을 직접 반죽하고 숙성시켜 면을 뽑아 2500명분의 짜장면을 만들어 수용자에게 전달하고 그들의 마음에 오랜만에 따뜻한 온기를 심어주며 훈훈한 정을 나누는 자비정신을 몸소 실천했다.
운천 스님은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힘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맛있게 먹어주는 여러분이 있어 고맙다”며 “오늘 자장면을 맛있게 먹는 수용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들의 작은 정성이 이들에게는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느낌과 감동을 받았다”고 하면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전국의 교정시설을 찾아 육신과 부처님의 가피력이 허락하는 한 자원봉사 활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특히, 자원봉사 보조자로 참여한 수용자 박 ○○씨는 “평소 좋아하는 자장면을 직접 스님과 함께 조리하고 동료 수용자에게 점심으로 직접 배달하니 보람을 느꼈으며, 20여년 전 부모님과 초등학교 졸업식 날 요리집에서 함께 먹었던 그 맛이 생각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수용자들을 위해 구슬 땀을 흘리는 선원사 운천 스님 등 자원봉사자들을 보고 “지난날의 과오를 깊이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운천스님은 “참선해서 깨달음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대중속으로 끌고 들어가 실천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많은 분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내주는 것이야말로 부처님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라며 앞으로 교정시설 뿐만 아니라, 소년원, 고아원, 요양원, 복지관 등을 순회하며 짜장봉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안양교도소(소장 권기훈)은 “밖에서 자장면은 흔한 음식이지만 수용자들에게는 가장 먹고 싶은 음식으로 손꼽힐 만큼 귀한 음식”이라며 “바쁜 일정 가운데 안양교도소를 찾아주시고 후원해주신 운천 스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앞으로도 수용자들에게 다양한 음식과 문화 체험행사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수시로 제공하여 「국민행복 희망교정」에 부합하는 건전한 사회복귀를 위해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기자 : 법률선진신문    작성일 : 14-07-17 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