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수용자, 교정사목회, 교정직원들의 정성 모아
권기훈 소장 “훈훈한 마음 사회 밝히는 작은 등불”
2014년 2월24일 수형자 남○○씨(31세)의 형 집행정지가 떨어졌다. 환호라도 외쳐야 할 남씨의 얼굴은 납덩이처럼 무거워만 보였다. 수술을 하지 않으면 자칫 청각을 잃게 된다는 청각신경집종이라는 악성종양 수술 때문이었다.
2년 전 친구들과 호프집에서 사소한 말시비 끝에 상해치사로 5년형을 선고받은 남씨는 사랑하는 처와 딸을 두고 안양교도소에서 복역을 시작했다. 사회에서는 성당에 가 본 적도 없던 그였지만 수형생활을 하면서 독실한 천주교 신자가 되었다. 죄를 씻고 새사람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그의 열정은 장유 신부와 자매결연을 했던 분당 요한성당팀을 감동시키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하지만 수술 후에 들려오는 이야기는 암담하기만 했다. 두 번에 걸친 개두(開頭) 수술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수술을 해야 하는 남씨의 가정형편은 기초생활대상자로서 희귀병을 앓고 있는 딸아이에 더하여 본인의 수술비는 도저히 충당할 수 없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함께 신앙생활을 한 교도소 동료 9명은 자신의 영치금 일부를 십시일반으로 모아, 이를 남씨에게 전하고 싶다는 뜻을 천주교 수원교구 장 신부에게 밝히며 그를 도와달라고 간절히 간청했다.
이에 장 신부는 가족과의 대화를 통해 300만원의 수술비가 모자란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수원교구 교정사목회와 장신부, 그리고 자매팀이 모금운동에 동참할 것을 밝히자, 이 사실을 알게 된 안양교도소 직원들도 이에 동참하여 그의 수술비를 지원했다.
안양교도소 권기훈 소장은 “비록 세상의 가장 어두운 곳에서 서로 다른 죄목으로 살아가는 수형자들이지만 동병상련의 아픔을 함께하고자 하는 훈훈한 그들의 마음은 우리 사회를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되리라고 믿는다”며 “앞으로도 수용자의 교정교화에 더욱 힘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술은 지난 3월 25일 연세 세브란스병원에서 있었다. 장유 신부가 남씨에게 모금액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