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로부터 각종 특혜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진경준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진경준 주식 의혹 사건'과 관련해 진경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을 14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도록 소환 통보했다고 13일 밝혔다.

진 검사장은 소환을 하루 앞둔 13일 변호인을 통해 자수서 형식의 자료를 제출했다. 검찰은 자수서 내용을 검토 중이다.

이 문건에는 그동안 불거진 의혹에 대한 해명과 함께 일부 혐의를 인정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진 검사장이 검찰소환이 임박해진 시점에 혐의를 시인하는 자수서를 제출한 것을 두고 '구속'만은 피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검찰은 특히 진 검사장이 넥슨으로부터 빌린 4억2000만원에 대한 해명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 검사장은 넥슨으로부터 빌린 4억2000만원으로 넥슨 주식 1만주를 구입한 뒤 이를 갚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넥슨이 4억2000만원을 진 검사장에게 사실상 증여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진 검사장 자택과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김 대표 자택 등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한 바 있다. 또 13일 오후 4시 김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면서 진 검사장에 대한 소환 조사 역시 예고했다.

진 검사장은 지난 2005년 김 대표로부터 넥슨 일본법인 주식 1만주를 주당 4만2500원에 특혜 매입한 뒤 지난해 전량 매각해 126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넥슨 회삿돈으로 리스된 제네시스 차량을 제공받아 타고 다녔다는 의혹도 있다.

진 검사장은 지난 2012년 넥슨이 개인정보 유출의혹 사건으로 검찰수사를 받을 당시 압력을 행사해 무혐의 처분을 끌어냈다는 의심도 사고 있다.

또 진 검사장의 처남인 강모씨 이름으로 설립된 청소 용역업체가 2010년 무렵 한 대기업으로부터 일감을 몰아받았던 것과 관련해 진 검사장이 수사를 무마해준 대가가 아니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 업체도 전날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