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 순 심 (관음화) 서울동부구치소 교정위원
부처님의 뜻 따라 가장 어두운 곳에 빛을 밝혔다.
재범방지위해 출소자와 함께 할 사업체 만들고 싶어...
법무부와 서울신문사, 한국방송공사(KBS)가 공동주최한 제37회 교정대상 시상식을 통해 최순심 교정위원이 자비상의 영예를 안았다.
교정대상 시상식은 수형자 교정교화와 교정행정 발전에 헌신적으로 봉사해 온 교정공무원과 민간 자원봉사자들을 포상 . 격려함으로써 교정행정 발전을 도모하고 교화활동에 대한 국민의 참여의식을 높이기 위하여 1983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다.
이 날 자비상을 수상한 최순심 교정위원은 13여년동안 수용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교감을 위해 매주 그들을 찾았다. 최 위원은 그들을 가족으로 여기며 지내왔다.
최 위원은 “생각하지 못한 큰상을 주니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히고 “이 상에 보답하기 위해 수용자를 위한 교정교화 활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선다”고 덧붙였다.
수상의 기쁨도 잠시 그의 마음을 벌써 구치소에 가있다.(편집자주)
-교정위원으로 활동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2006년 위촉장을 받고 시작한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됐다. 그는 교정위원을 누구의 권유가 아니라, 자청해서 지원하면서 매주 빠지지 않고 수용자들을 찾아 고통과 애로사항을 들어줬다. 최 위원은 때론 따끔하게 혼내기도 하고 칭찬도 해주는 엄마 같은 존재였다.
2001년 교정참여인사로 활동할 때에도 TV, 컴퓨터, 대형 청소기 등을 아낌없는 기증해 교정행정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동안의 활동에 대해...
=종교와는 상관이 없었다. 수용자 멘토링데이, 불우수용자에 대한 나눔 실천, 장애인의 날, 사랑의 오솔길(소년 수용자 교화행사), 고령수용자 위로회 등 평소 존경한다는 법정스님의 ‘무소유’의 정신을 몸소 실천했다.
수용자 생일잔치를 열어 축하하고 봉축법회를 주관하면서 수용자 노래자랑의 이벤트를 만들어 수용자들에게 쌓인 스트레스를 한방에 해소시켜주기도 했다. 그밖에도 종교서적, 영치금지원 등 갖가지의 행사에도 빠지는 일이 없었다.
-가장 보람을 느꼈다면...
=최 위원은 언제나 긍정적이다. 수용자들을 딸, 아들, 형제처럼 여겼고 언제나 측은한 마음으로 그들을 봐라보고 있다.
왜 죄짓는 사람들을 돕는냐? 는 주위의 시선이 제일 안타깝다. ‘우리는 한세상 사는 중생들이며 그들도 우리의 이웃이라는 것’을 강조한다고 했다.
현재 10여명의 출소자들의 멘토가 되어주고 서로 연락하며 생업에 충실히 종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도왔다. 전국 각지에서 어업, 운수업, 자영업으로 생활의 안정을 찾아 보람이다. 특히, 태고종에 입문해 성직자의 길을 걷는 사람도 여러 명이다. 최 위원이 가장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에 대해...
=최 위원은 독거노인 및 소년. 소녀 가장 도움을 시작으로 경기도 파주 대비원(요양원), 강원도 소쩍새마을 등 거동이 불편한 이들을 위해 봉사했다.
산들래 봉사단에서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즐거움을 실천하고 있다.
국립 현충원, 여주 여성생활자 박물관, 화성 노인요양 시설인 ‘묘희원’ 봉사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느 곳이든 마다하지 않았다.
-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한 말씀 해주시지요.
= 교도소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법회와 다양한 지원을 통해 부처님의 자비와 사랑을 전하고 있다. 그렇게 수용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주고 있다.
최 위원은 “교도소가 텅텅 비는 날까지 열심히 포교활동을 할 것이다”고 말해 그의 투철한 봉사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순간순간 수용자에게 오히려 감사하다는 마음이 든다고 했다. 그것은 그들을 통해 자신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다행으로 여기며 부처님의 가르침과 자비를 전할 수 있는 기회도 된 것이다.
그는 출소자를 위한 사업체를 갖는 게 꿈이다. 콩나물 공장, 두부공장을 열어 그들과 함께 지내며 수익을 창출해 생활이 안정됨에 따라 재범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 때문이다.
지금도 늘 관심을 가지고 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 꿈을 위해 연구하고 노력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