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지런을 대물림해준 부모님께 감사한다”
시장 트렌드 직접 확인…특화개발 밑바탕
신속한 개발, 앞선 품질, 신용…유럽·미주 공략
(주)에스케이텍스는 2000년에 설립되어, 우수한 품질과 뛰어난 섬유 기술과 개발로 만들어진 직물을 고객의 높은 평가와 함께 세계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부지런을 대물림해준 부모님께 감사한다”는 1965년 경북 영천 농가에서 태어난 2남3녀의 셋째 딸. 정현분 대표는 매일 4시면 자동으로 기상하시는 부지런한 부모님 영향 덕분에, 현재 1년 중 3분의 1은 해외에 체류한다. 수출로 먹고사는 기업으로 매일 5~6가지 신제품은 개발한다. 섬유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 그에게 비장의 무기가 있다면, 아마도 그건 부지런함이고 긍정의 힘일 것이다. 폴리에스테르 섬유, 이른바 물실크 원단으로 연매출 120억 원을 달성하는 지금의 에스케이텍스가 될 수 있었던 비결에도 웬만해선 따라갈 수 없는 그의 근성을 빼놓을 수 없다.
부모님은 어떤 분이셨는지?
새벽닭이 울기 전에 기침하는 정 대표의 아버지와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밥을 짓는 어머니는 마을에서 제일 부지런한 부부. 그런 부모님을 보고 자란 덕분에 부지런함이 몸에 배었으니 운이 좋은 거란다.
학창시절 어떤 학생이었는지?
또 중학교 시절 배구선수로 뛸 만큼 타고난 강철체력도 부모님께 물려받았으니, 이 또한 운이 좋단다. 게다가 공부 잘했다고 명문 여상까지 진학하도록 허락했으니, 이 역시 부모 복이 있는 증거란다. 천성이 긍정적인 그이기에 할 수 있는 해석이다.
“당시 명문 여상에 간다는 건, 저 같은 딸들에겐 최고의 학벌이죠. 대구경북 지역 3대 명문 여상 중 하나인 경북여상에 입학했으니까요. 물론 전교 3등으로 입학해, 뒤에서 3등으로 졸업했지만. 그래도 그 정도면 딸로 태어난 제 또래 친구들에 비해 운이 좋은 거 아닐까요. 하하.”
섬유산업에 발을 내딛게 된 계기는? 유쾌하고 낙천적인 정 대표의 성격은 학창시절부터 도드라졌지만 여상 진학의 부작용도 따랐다. 주산·부기같은 학과공부는 그다지 적성에 맞지 않았고, 그래서 여상 출신들의 출세 코스(?)인 은행이나 대기업 취업은 남의 일이 됐다. 그래도 다행인 건 섬유산업이 호황이던 그 시절, 섬유기계부품 제조업체에 어렵지 않게 취업한 것. 막상 일을 시작하니 의외로 일을 배우는 재미가 쏠쏠했다. 경리사원으로 입사했지만, 어느새 기술영업까지 척척 해내는 영업의 달인이자 회사의 팔방미인이 되더란다. 그러다 종업원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직접 사업에 뛰어든 건 1995년. 외환위기를 2년여 앞둔 그 시절, 대구 섬유업계는 이미 줄도산이 시작됐다. “그 시기, 섬유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헐값에 내놔도 사가지 않는 섬유기계가 수도 없었어요. 근데 멀쩡한 기계를 돌리지도 않고 고철로 버리자니 너무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팔아보자 싶어 무역업을 시작하게 된 거죠. 그게 누군가에겐 기회가 된 겁니다.”
㈜에스케이텍스를 설립하기까지 과정에서 성공 비결?
남들과 다른 ‘Something new’가 없으면 결코 냉혹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정 대표. 그에게 근면과 성실은 분명 남과 다른 ‘섬싱 뉴’임에 틀림없다. 그래서일까. 천연실크가 아닌 물실크가 세상에 나왔을 때 세계 섬유시장의 판이 바뀌었듯, 에스케이텍스 정 대표만이 만들 수 있는 섬유, 그래서 ‘정현분 텍스타일’이라는 이름이 붙는 섬유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고 싶단다. 결코 어렵지 않은 일이다.
회사설립 직전, 10여년간 섬유기계 부품 영업부에 근무하면서 섬유기계 원리와 직물원리를 간파한 정 대표이었기에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새롭게 변화하는 트랜드를 따라잡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수차례의 해외출장과 전시회를 통하여 새로운 품질 개발만이 어려운 섬유경기를 헤쳐 나갈 수 있다고 판단하여, 당사의 장점 -바이어가 호평하는 부분은 세계 패션 시장을 리드 할 수 있는 개발이 신속 하다는 것과 품질이 앞선다는 것, 신용이 있다는 것(순발력, 좋은 퀄리티, 신용)을 적극 활용하여 메인시장으로서 유럽과 미주를 공략하고 있다. 또한, 30년 이상 된 우수 기능공들과 노하우를 가진 경력자들이 늘 근면성실하게 작업에 임하고 있다. 이것이 차별화이자 경쟁력이다.
앞으로 “(주)에스케이텍스는 세계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한국 섬유업체로서 더욱더 무궁무진하게 성장하고 발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정 대표의 포부가 다부지다.
정현분 대표의 리더쉽 긍정적인 습관을 가져라 모든 일에 포지티브한 습관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생겨야 정말 지금보다 더 나은 일이 생긴다. 살아보니 ‘하면 된다’가 ‘해도 안 된다’보다 훨씬 낫더라. 혈연, 지연, 학연 없이 이 자리까지 왔다. 보수적인 대구지역에서 여자로서 이 자리까지 오를 때 긍정적인 사고와 습관이 큰 도움이 됐다. 매사에 투명하라 투명하지 않으면 직원들이 따라오지 않는다. 회사 회계가 불투명한데 사장은 좋은 차 타고 좋은 옷 입으면, 직원들은 CEO를 믿지 못한다. 일례로 최고급 사양의 고가의 외제차를 구입했을 때, 직원들 누구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지 않았다. 직원들부터 좋은 차로 바꿔주고 빚을 다 갚고 세무서에 당당하게 세무 신고하러 타고 갈 만큼, 매사에 투명하려고 노력했다. 새로운 세대와 함께 가라 1년 넘게 고민하다 30억 원이 넘는 직기를 계약했다. 본래 오래 고민하는 성격은 아닌데, 이번엔 심사숙고했다. 그러다 회사도 글로벌 인재를 등용해 신진세대로 교체 중인데,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 10년을 내다보며 제2의 정현분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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