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정 원 교정위원(목포교도소)
능력 있는 단체장으로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싶어...
내 것 쪼개어 나누며 행복 느끼는 뼛속까지 봉사인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은 이웃의 어려운 일이나 고통을 함께 걱정하며 돕고 살아왔다.
기쁜 일엔 함께 기뻐했고, 슬플 일엔 함께 울었다. 굶주린 노인이나 아이들에게 음식을 나눠 주었고, 경조사 때는 너나할 것 없이 가족처럼 마음을 모아 도왔다. ‘봉사’라는 용어가 생기기 이전부터다. 그럼에도 봉사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당연한 것이며 살아가는 순리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핵가족화는 이미 오래전이며 4차산업화, 도시화 등으로 이웃 간의 정은 옅어졌다.
서로의 관심도 무뎌지고 위. 아래에 누가 사는지 몰라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
이제 인간다운 좋은 일, 내가 행복질 수 있는 일을 찾아 재능으로 또는 물질로 다양한 봉사가 조직화 됐으며 ‘사회복지’라는 말이 생겨 전문화됐다.
여기 어려운 가운데서도 사비 털어 남 돕는 일에 보람을 찾고 있는 이정원 위원을 본 기자가 직접 만나보았다.(편집자주)
-수용자와의 인연은 꿈꾸는 것에서 시작되어...
지난해 12월, 그동안 묵묵히 남모른 교정교화봉사에 열정을 받쳐온 이정원 위원이 법무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그는 2008년 목포교도소 교정위원으로 위촉을 받아 현재 12년째 수용자를 위한 봉사에 앞장서오고 있다.
그는 교정교화 봉사는 누구의 권유도 없었고 알지도 모르는 상태였지만 어느 날 수용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꿈을 꾸게 됨에 따라 마음을 굳히고 교도소를 방문했다. 문턱만 보고 돌아온 적이 여러 차례, 무섭기도 했지만 결국 용기를 얻어 도전 한 것이 오늘날 교정위원으로 아름다운 봉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역사회가 밝고 건강하려면 우선 범죄로부터 안전해야 한다. 아이들은 맘껏 뛰 놀 수 있고 청소년에게는 꿈을 꾸게 하며 직장인은 생업을 열중할 수 있는 안전한 사회건설을 위해 범죄예방과 재범방지가 우선시 되어야한다.
특히, 수형자들의 출소 후 성공적인 사회정착을 위해 교정위원뿐 아니라 전 국민들의 관심이 있어야한다고 이 위원은 강조했다.
- 봉사의 삶을 살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이정원 위원은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무안으로 시집간 케이스다.
어린 시절부터 나눔을 좋아했다고 한다. 집안에 큰 유자나무가 있는데 유자열매를 수확 할 때면 그는 새벽부터 동네 어르신들에게 유자를 나눠주곤 했다. 살림의 밑천이었는데도 말이다. 그럼에도 뭔지 모르는 뿌듯함과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며 당시를 소회했다.
그때부터 봉사를 좋아하고 나눔을 실천해 동네 어르신들에게도 칭찬을 많이 받는 아이였다. 증조할아버지는 항상 화롯가에 앉혀놓고 훈육하며 나보다 못한 사람을 얕보지 말고 은혜를 입으면 반드시 갚으라는 등의 명약 같은 말씀을 자주 들려주시곤 했다. 그것이 오늘날 사는데 기본이 되고 봉사의 삶을 살게 된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 꿈 좌절로 절망을 느낄 때 봉사로 희망을 찾다.
=결혼 후 무안에서 땅이 숨 쉬는 비료를 개발해 질 좋은 비료로 땅을 살리고 품질 좋은 농산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유기질 비료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8천여평의 비료회사 터를 닦던 중 뜻하지 않는 시련을 겪게 된다. 비료회사설립의 꿈이 좌절되어 절망의 늪에 빠졌다. 남편은 위로하며 그동안 하고 싶은 봉사활동을 하라며 선뜻 큰돈을 만들어 주어 9개읍면의 봉사하고 싶은 사람들의 뜻을 모아 ‘하야루비’라는 봉사단체를 설립하게 된다.
이와 같은 활동이 볼륨이 커져 교수의 권유로 중앙이 있는 봉사단체에 가입하여 왕성한 활동을 하게 되며 군 여성단체에도 가입해 협력 하는 등 본격적인 봉사인의 길을 걷게 된다.
알게 모르게 해왔던 봉사는 1996년 무안군 고구마 홍보를 위해 요리교실 개최, 2003년 애중원 원생에 생필품과 먹거리 제공, 노인요양원, 예민원에 위문픔 전달과 위로행사, 5개국 다문화 가족과 함께 김장김치 담아 독거노인, 소외계층, 불우시설 등에 김치를 전달하기도 했다. 목포교도소 1,500여명의 수용자에게 과일과 떡을 지원하는등의 교화행사도 개최해왔다.
그의 활동은 다양하고도 폭이 넓다. 군부대, 교도소, 복지원등 소외계층뿐 아니라, 무안군 승달장학회에 매년 장학금을 전달해 후학양성에도 힘써오고 있다.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낮추고 배려하며 솔선수범의 자세로 봉사해왔으며 이러한 봉사를 인생의 즐거움과 행복으로 여겨온 사람이다. 정에 약하며 의로운 일에는 누구보다 강한 성격의 소유자, 그에게는 봉사하는 시간이 가슴을 뛰게 하고 피를 끊게 만드는 것 같다.
25년간 수많은 봉사활동과 단체생활 체험으로 지혜와 화합 그리고 모든 일에 열정이 묻어있으며 그의 봉사의 행진은 아직 진행 중이다.
주변에 봉사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결코 돈이 많아서도, 시간이 많아서도, 피곤하지 않아서 봉사하는 것이 아니다. 콩 한 알이라도 나누면서 행복을 느끼고 받는 사람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그저 좋은 모양이다. 행복한 삶을 택한 그들을 보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특히, 여성단체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정원 위원은 단체의 활성화는 물론 지역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대해본다.
※그의 경력은
웃음치료사, 식품관리사, 사회복지사, 청소년 상담사, 법무부 교화강사 자격증 취득등 다양함.
사회복지 지역발전위원, 한국여성소비자연합 무안지부회장. 반딧불 희망청소년봉사회 전남지부장역임, 법무정책온라인국민평가단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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