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균 국회의장은 8월 23일 오전 9시 30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의 2030 국가전략」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해 축사했다.
< 이하 축사 전문입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회의장 정세균입니다.
여전히 많이 덥습니다. 불볕더위에도 불구하고 귀한 발걸음을 해주신 국내외 전문가분들과 참석자 여러분께 감사와 환영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오늘 컨퍼런스를 준비해주신 사단법인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도 진심어린 찬사를 보냅니다.
사실 얼마 전까지 제가 연구소의 이사장직을 맡고 있었습니다.
오늘 친정집에서 뜻 깊은 행사를 준비하셨다고 해서 이렇게 달려왔습니다. 잘 알고 계신 것처럼 지금 우리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매우 위태롭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G2로 등장한 중국이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와 대립하면서, 동북아의 지정학적 구도가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일본은 과거에 대한 반성 대신 우경화로 나가면서, 평화헌법 개정을 통한 군사대국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또한 주변 지역 분쟁에 적극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반도 내부만 하더라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경색된 남북관계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향한 여정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하여 미국과 중국의 인식과 해법이 엇갈리면서 6자회담은 지난 7년 반 동안 단 한 번도 열리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동북아 정세는 구한말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되었던 한반도의 아픈 과거를 떠올리게 합니다.
더욱 걱정스러운 사실은 외부에서 잉태된 대립의 씨앗이 우리 땅에 내려앉기도 전에 우리 스스로가 먼저 갈기갈기 찢기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러한 동북아 정세 변화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치열한 논쟁이 국론분열로 귀결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대한민국의 국가이익이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달성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고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
오늘 컨퍼런스 주제가 ‘한국의 2030 국가전략’입니다.
외교안보 전략은 정권이 아닌 국가 차원에서, 단기가 아닌 중장기적 관점에서 수립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외교안보 전략 전반에 대한 우리사회 내부의 초당적 합의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북풍’이라는 말이 시사하듯, 우리의 외교 안보 정책은 다분히 국내 정치화 되어 왔던 게 사실입니다.
그 결과 외교안보 정책은 정권에 따라 크게 변화했고, 진보와 보수의 간극은 더 벌어졌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대외 협상력을 제한시켜왔음은 물론입니다.
최근의 ‘사드’ 논란은 바로 이러한 우리 외교안보 전략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제라도 우리는 동북아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장기적인 외교안보 전략을 모색하고 수립해 나가야 합니다.
이념 갈등과 정치적 대립을 넘어서 국가 전체의 미래를 위해 국론분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초당적인 합의를 도출하여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그런 점에서 진보와 보수, 신진과 중진, 국내와 국제를 아우르는 전문가들을 모신 오늘 컨퍼런스는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울림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
가장 정의롭지 못한 평화라도 가장 정의로운 전쟁보다는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2016년 현재 우리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이자 대외전략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공존’입니다.
우리 한반도는 강대국들의 대립과 전쟁에 휘말렸던 고통과 고난의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어 평화와 공영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다시는 한반도에 분열과 대립과 전쟁의 씨앗이 뿌려져서는 안 됩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국가의 기본 책무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중장기 국가전략도 동북아와 한반도의 평화를 실현한다는 궁극적 목표를 가지고 수립되어야 합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
국회의장으로서 20대 국회를 ‘미래를 준비하는 국회’로 만들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국회가 정부의 손만 바라보지 않겠습니다. 엄중한 동북아 정세를 냉철히 직시하고 동북아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국가의 미래 외교안보 전략을 짜나가는 데 능동적인 역할을 하겠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최근 우리 국회 차원에서 <동북아 평화협력 의원외교단>을 구성한 바 있습니다.
여야 중진 의원들로 구성된 외교단이 곧 미·일·중·러 4개국 의회를 상대로 한 의회외교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저 또한 의장으로서 가능한 모든 역할을 다해 나갈 생각입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
오늘 우리는 동북아 정세와 국제정치의 패러다임이 요동치는 이 시기에 새로운 평화와 번영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오늘 컨퍼런스가 우리의 중장기 국가이익과 국가전략에 대해 근본적으로 성찰하고, 동북아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지를 모으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나아가 우리 내부의 최대공약수를 도출하고 대화와 협력의 물꼬를 트는 이정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오늘 컨퍼런스를 위해 애써주실 국내외 전문가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동북아와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여러분들의 열정과 혜안이 그 어느 때보다 빛나기를 기대합니다.
갈등과 대립에서 평화와 안정의 미래로 나아가는 국가전략의 길잡이가 되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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